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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게임후기] 니어레플리칸트 : 각자의 이야기

by 악마근육남 202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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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악마근육남 입니다. 그간 플레이 하던 니어레플리칸트의 모든 엔딩을 감상했습니다. 직장인 게이머다 보니 시간이 한달 남짓 걸렸습니다. 직장생활이 길어지면서 게임을 한번 잡아도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니어 레플리칸트는 오랜만에 젊었을 때 처럼 한번 잡으면 최소 한시간 이상 플레이 했습니다. 그만큼 몰입력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제가 니어 레플리칸트를 플레이하기로 마음먹은 직접적인 이유는 시나리오 상으로는 후속작인(발매 시간 순으로는 전작인) 니어 오토마타 때문이었습니다. 니어 오토마타의 세계관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너무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의 관계와 설정들이 완전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시나리오 작가가 작업한 후속작이 리마스터로 나온다기에 나오면 무조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출시하자마자 구매는 했지만 ㅠㅠ 직장인의 한계상 생활에 치여 늦게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늦게 했지만 몰입도는 상당해서 제기준으론 기간은 빨리 얼마 안걸렸습니다.

니어 레플리칸트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유치하지 않아서 입니다. JRPG 오글거린다는 분들도 있는데 제기준에 유치함이란 상황이나 캐릭터의 단순성입니다. 반대로 상황과 성격이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상황에 따라 그 캐릭터가 다양하게 비춰진다면 그건 유치하지 않고 흥미를 이끌어 냅니다. 그런점에서 니어 레플리칸트는 최강의 쾌감을 선사합니다.

비꼬기 (스포)

비꼬기는 니어 레플리칸트 스토리의 깊이 핵심 부분입니다. 제거 마땅한 마물들이 원래의 인간이고 그 마물을 처치하던 주인공이 알고보면 본래의 인간의 복제품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각자는 정당하게 서로를 제거해야하는 이유까지 있습니다.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유치한 악당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꼬아진 진실을 플레이어에게 던져주고 그 꼬인 진실을 플레이어들이 풀어가는 것이 아니고 꼬임을 확인하게 했습니다. 이런 지점들이 소름끼치게 좋습니다. 어느쪽도 악당이 아이었기에 당여히 그 어느쪽도 정의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꼬임을 푼다는 정답은 있을 수 없고 단지 서로가 꼬여 있을음 확인할 뿐이죠. 심지어 그것을 완벽하게 다 가르쳐 주지도 않았습니다. 어느 지점은 자료와 자료의 빈 공백을 플레이어들이 유추해야합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극호 입니다.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게하고 게임내 세계관을 알아가는 재미도 게임의 큰 재미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A' 를 생각해 내는 능력 (스포)

A'를 생각해 내는 능력. 이건 인생을 살아가는 입장에서도 너무 부러운 능력입니다. 이 게임의 이야기가 성립할 수 있는 대전제는 아마 하나의 물음에서 시작했을 겁니다. A : 인류의 멸망을 막기위해 인간의 몸과 영혼을 분리하자.

A' : 분리된 몸과 영혼은 둘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나?

이 질문이 게임스토리의 중심축을 이룹니다. A'를 질문할 수 있는 호기심. 이게 단순하지만 아무나 쉽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질문 하나에 이렇게 슬픈 플롯 하나가 나오는걸 보면 한 뎁스만 더 들어가보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쉬운점

카이네의 신파

카이네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그냥 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꼬기도 A'도 없이 순수한 신파 였기 때문에 이 니어레플리칸트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 주지도 못했고 카이네의 이야기도 뻔한 신파라 유치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카이네의 이야기를 통째로 덜어내도 게임의 스토리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을 겁니다. 그에 반해 에밀의 존재는 게임의 세계관의 비참함을 드러내는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괜찮은 캐릭터였다고 느껴졌습니다.

애매한 게임성

사실 제가 칭찬한 부분은 대부분이 스토리였습니다. 게임 플레이가 스토리를 즐기는데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구색은 갖추고 있지만 순수하게 "게임"의 재미만 따지라고 하면 ... 음.. 무기 레벨링, 성장, 스킬 등 게임성을 자극할 만한 요소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게임의 요소는 스토리를 해금하는 수준의 역할로 축소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매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좋은 이야기를 온몸으로 즐겼다는 느낌입니다. 회차 플레이는 복잡한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어쩌면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참신한 이야기를 거칠게 던진 것이 아니라 쉽지않은 방법으로 플레이어들이 가장 이해하기 쉽게 고민하여 던져주고 그걸 소화해 내는것 너무 재밋었습니다. 앞으로 이런게임이 더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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